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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관법(內觀法)이란?
수련에 있어 심법(心法)이나 관법(觀法)을 사용하는 것은 입정(入靜)에 들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원활하게 고요함에 들 수 있으면 번거롭게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되지 않았을 테지만 사람마다 처해있는 조건과 환경이 다르다보니 어떤 사람은 수련에 들자마자 잡념없이 곧바로 입정에 들어 고요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욱 잡념에 빠져 심법은커녕 관법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사람이 있다. 내관법은 안을 들여다볼 때 동요없이 고요의 극점을 향해 마음 따라 움직이는 기의 흐름에 몰입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호흡(調息)과 심신(調心, 調身)이 오랜 벗처럼 떨어질 수 없는 친밀감을 유지하며 호흡의 리듬에 맞춰 소주천, 대주천, 전신주천을 유통하면서 온 우주와 하나가 되기를 도원결의한 형제처럼 한 몸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내관법은 기의 흐름을 살펴보는 첨병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며 전자석에 쇳가루가 들러붙듯이 한 몸을 이루는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내관법은 한마디로 중용지도를 말하며 나아가고 물러서는 법을 적절하게 관장하며 고요의 극점에 들고자하는 방법이다. 내관법은 수련에 있어 우주사상과 통하고 또 수련의 목적을 확고하게 해주며 밖이 아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연결된 통로이기도 하다. 내관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음공부와 심파 가라앉히기를 가장 으뜸으로 치고 그 다음으로는 시단법(내시법), 단음법(반청법), 수식관(數息觀. 숫자를 세어가면서 호흡에 드는 일), 호흡관(呼吸觀. 흡지호 또는 흡지호지의 리듬에 맞춰 호흡에 드는 일) 순이다. 내관법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의식의 집중력이 마음먹은 데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하나의 방편이며 심파를 마음먹은 데로 고요히 가라앉히며 안으로 파고드는 직관력과 집중력만 잘 훈련되어져있다면 내관법은 이미 통달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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